기사등록 : 2022-09-02 06:35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오는 8일 'KRX BBIG K-뉴딜지수(K-뉴딜지수)' 리밸런싱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K-뉴딜지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과 경기 부양책으로 내놓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출범한 것으로 새 정부에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폭락장에서 코스피 지수보다 큰 낙폭을 보이며 인기도 사그라들고 있다.
◆ 케이엠더블유, 인터넷 K-뉴딜지수 편입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거래소가 K-뉴딜지수 리밸런싱을 예고하면서 관련 종목의 편입, 편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뉴딜지수는 지난 정부의 뉴딜 사업에 맞춰 지난 2020년 9월 발표 후 두돌을 맞이했다. 산업군에 따라 2차전지 K-뉴딜지수, 바이오 K-뉴딜지수, 인터넷 K-뉴딜지수, 게임 K-뉴딜지수 등 4개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3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들 지수는 다시 각 섹터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업종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구성된다.
거래소는 오는 8일 정기변경을 통해 K-뉴딜지수내 구성 종목을 교체할 계획인 것이다. 현재 다른 지수는 특별한 변동 가능성이 없고 인터넷 종목에서 미세한 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K-뉴딜지수는 지수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기초지수로 활용돼 추종 자금이 유입, 유출되면서 주가가 움직인다.
고 연구원은 "최근 추종자금 운용자산(AUM)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낮은 인터넷 종목에는 수급 효과가 유의적으로 보인다. 케이엠더블유는 499억원이 유입되고 기존 수혜주였던 아프리카TV는 315억원의 유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추종자금 감소세...자금 유입 기대↓
하지만 과거와 달리 뉴딜지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뉴딜지수는 연초 대비 32.02% 하락한 2137.26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1.5%)·코스닥(-28.6%)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인터넷 K-뉴딜지수(49.45%), 게임 K-뉴딜지수(45.81%)의 성적은 처참했다. 바이오 K-뉴딜지수(20.01%)는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2차전지 K-뉴딜지수(12.40%)는 긍정적이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차전지 K-뉴딜지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른 것이고, 개별 종목이 거래가 활발한 대형주"라며 "K-뉴딜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K-뉴딜지수 추종자금도 감소 추세다.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뉴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지난 2020년 9월 발표 초기 4000억원에서 올해초 약 1조4000억원까지 늘었었다.
하지만 점차 뉴딜지수에 대한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ETF 이름에서 'BBIG'을 빼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기초지수는 'BBIG K-뉴딜 지수'를 채택하지만 이름을 'TIMEFOLIO BBIG액티브'에서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로 변경했다.
뉴딜지수 관련 종목을 기반으로 만든 뉴딜펀드 운영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의 뉴딜금융과도 지속가능금융과로 변경되는 등 정부 정책도 희미해져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K-뉴딜지수에 대한 관심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또 한 번 실패한 '관제지수'를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