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10-20 08:34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산업은행의 올해 기업·인프라 분야 등 뉴딜펀드 누적 투자규모가 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훈 산은 회장 취임 이후 문재인 정권에서 설계된 뉴딜펀드를 사실상 손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뉴스핌이 입수한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정책형 뉴딜펀드 분야별 펀드 투자실적'은 올해 8월말 기준 2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전체 1조9087억원 대비 99%나 급감한 수치다. 아직 연말까지 4개월이 남았지만, 올해 투자는 지난해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투자실적은 조성실적 중 기업·인프라 등 투자 목적에 맞는 회사에 펀드가 실제로 투자된 금액으로, 선정된 위탁 운영사가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할 회사를 찾아 심사까지 마쳐야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투자실적이 99%나 줄어든 것은 사실상 전 정권의 '한국판 뉴딜정책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딜펀드 현황을 보면, 작년 사업을 출자한 운용사는 54개사였지만 올해 8월말 기준 17개사에 그쳤다.
실제로 강 회장 취임 이후 산은은 직제개편을 통해 부서명에서 '뉴딜'과 '녹색'이란 단어를 삭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말 전 정권의 뉴딜정책에 맞춰 정책기획부문을 정책·녹색기획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는데, 1년 반 만에 다시 정책기획부문으로 되돌렸다. ESG·뉴딜기획부는 ESG기획부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성 완료된 펀드는 안정적 운용위해 대략 투자기간이 5년 정도이지만, 통상적으로 펀드조성완료 1년차에 투자실적 20% 정도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