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4-11 06:16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한국 경제가 불안정한 대외 환경과 과거 정부의 비정상적이었던 경제 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전 뉴욕을 방문한 추 부총리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경제 운용이 굉장히 어려운 이유는 첫번째는 대외환경, 두번째는 비정상적이었던 정책 부분을 정상화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경제 진단과 관련해 한국 자체의 경제적 문제보다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외 환경 변수가 큰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그는 이밖에 "(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경제 운영이 기본에서 많이 일탈해 있었다. (취임 후) 이 부분을 깨끗하게 정상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제과 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전 정부에서) 재정 운영 측면이나 가계부채, 집값, 집값에 대한 접근방식 등 경제운영의 방식들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한 해에 몇 차례씩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하면서 18~19% 재정 지출이 증가해도 '왜 돈은 더 쓰면 안되냐'식의 표현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비판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 "올해 초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1.6%로 제시했을 때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국내외 기관들도 이와 비슷하게 내놓고 있다"면서 이같은 기조 속에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중국의 재개방 속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성화가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과거처럼 우리에게 빠르게 반등의 기회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과 관련, "(적자로 굳어지는) 추세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과거처럼 우리가 흑자를 굉장히 많이 내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과 미국의 금융 협력을 주선했던 빌 로즈 전 씨티그룹 부회장을 면담한 데 이어 블랙스톤· 뉴욕멜론 은행·골드만삭스 등의 경영진과 연쇄 회담을 갖고 한국 경제 상황과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고 미국 등 글로벌 경제· 금융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어 12∼13일 워싱턴에서 G20 회의에 참석해 ▲세계경제·국제금융체제 ▲지속가능금융·금융포용 및 규제 ▲국제조세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