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6-01 16:09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1일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같은 도전에 맞서 핵 비확산, 테러 대응을 강화해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중 '인도·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협력 확대'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인태 지역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2023년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 원년"이라며 핵 비확산과 함께 ▲디지털 격차 해소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전환·에너지 안보 지원 ▲개발협력 파트너십 강화 등을 한국 정부가 기여할 부문으로 꼽았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생명공학 등 신흥기술이 국가안보와 경쟁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한국은) 경제안보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과학기술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며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인태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65%,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글로벌 경제 전략 중심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인태 전략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기여도를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발협력 파트너십 강화도 언급했다. 이 차관은 "윤석열 정부는 ODA 규모를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ODA 예산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올해 예산은 작년보다 21% 증가했으나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의에서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는 EU와 인태 지역 안보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우리는 서로의 안보에 분명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한반도와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 "유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한·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한 것 등을 거론하면서 유럽이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의 제공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태 지역은 반드시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어떤 국가도 소외되거나 배제돼서는 안 되고 작은 국가의 국익도 중요시돼야 한다. 어떤 국가도 지배적 위치를 가지거나 지배하에 놓여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다른 세션 참석자들도 인태지역에서 포용성의 원칙을 중시하며,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상대측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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