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7-05 16:10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정부가 내년 취업자 수가 연간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32만명)보다 크게 둔화한 수준이지만, 내년 고용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본 건 아니라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내년에도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본격 회복되면 제조업 고용도 개선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 '비관 전망' 아냐…작년·올해 '고용호황' 기저효과5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32만명 증가했다가 내년 그 증가폭이 1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82만명 증가했는데, 올해 32만명으로 둔화된 뒤 내년에는 18만명으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내년 취업자 전망이 다소 초라해보이는 건 작년과 올해의 반사효과 때문이다. 지난해(82만명)와 올해(32만명 예상)는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역대급'으로 고용 호황이 찾아온 해였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례적으로 취업자가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가 끝나는 내년부터는 장기추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취업자 증감이 작아보이지만, 실제 취업자 수로 보면 장기 추세로 복귀한다고 보면 된다"며 "작년과 올해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많이 튄 상태"라고 설명했다.
취업자 증감 지표가 주는 착시도 있다. 취업자 수는 말 그대로 취업자 숫자만 단순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인구 증감이 반영되지 않는다.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산출한 15세 이상 고용률을 보면 올해 67%에서 내년 67.2%로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62.7%는 연간으로 봤을 때 역대 최고 고용률로, 실제 정부가 예측한 내년 고용상황은 상당히 좋은 것이다. 최근 5년 간 고용률 추이를 보면 2018년 60.7%, 2019년 60.9%, 2020년 60.1%, 2021년 60.5%, 2022년 62.1%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 정부 "내년에도 예년수준 증가"…고용률 62.7% 예상
올해도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고용 성적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5월 취업자 수는 약 38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에서만 취업자가 47만명 가까이 늘었다.
외부활동 증가로 숙박·음식(17만3000명), 보건·복지(18만3000명) 등 대면서비스 업종 회복이 빠르게 일어났고 이것이 고용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특히 엔데믹 이후 대면서비스 일자리가 확대되면서 비대면서비스 업종 고용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업 등 취업자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5월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약 5만4000명 늘었고, 전문과학기술업은 약 6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해 정부는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종전 10만명에서 32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대면서비스업의 경우 올해까지는 리오프닝 효과로 평소보다 취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그보다 둔화될 수 있지만, 비대면 서비스업과 사회서비스업은 경기상황과 상관 없이 증가해오고 있다"며 "그게 계속될 것 같고,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 제조업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용은 예년 정도로 계속 좋을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 평균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