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7-28 11:06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여당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공영방송 정상화'의 적임자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하반기에 KBS·MBC 등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MB맨' 특보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 측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방송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KBS·MBC가 얼마나 편파적인지 알 것"이라며 "KBS·MBC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과방위 간사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세미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은 "고지가 앞에 다다랐다. 어느 권력도 민의를 저버리고 민심의 바다를 벗어나서 살 수 없다"며 "꼭 대한민국 방송 정상화를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무집행방해죄 기소를 이유로 윤석년 이사가 해임돼 KBS이사회는 '여야 4대7'에서 '4대6'으로 바뀐 상황이다. 여기에 남 이사장이 해임되고 새 이사 2인이 방통위의 추천으로 임명되면 이르면 8월 말 이사회 구도가 '여야 6대5'로 바뀔 수 있다.
여권은 이러한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 국면에서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성중 의원은 "이동관 특보가 언론에 대해 상당한 전문성이 있고 대통령 밑에서 대외협력특보로서 언론 관계를 많이 취급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특보도 28일 오전 방통위원장 지명 소감에서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과 통풍이 잘 되는 소통이 이뤄지는 정보·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특보가 강조한 '미디어 생태계의 공정성'은 여권이 주장하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궤를 같이한다.
실제 이 특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비서관·언론특보를 지내는 동안 '정연주 KBS 사장 해임'·'MBC 피디수첩 제작진 검찰 수사' 등 '언론 장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서도 "MB정권 때 방송탄압 상징 인물 아니냐"며 "온갖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굳이 임명을 강행하는 건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