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8-17 11:34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백현동 개발 비리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의 지지층과 보수단체는 각각 서울중앙지검 정문과 서문에 자리 잡고, 이 대표를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지층을 결집하는 포스터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수많은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중앙지검 정문 앞에 결집해, '검찰독재정권!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반드시 이겨낸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을 외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주로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당하며, 검찰이 정치 실패를 감추기 위해 본인에 대한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현 정권을 비판할 때마다 지지자들은 '맞습니다'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고, 이 대표가 발언 도중 잠깐의 공백이 있을 때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외쳤다.
이날 이 대표의 입장표명은 대선 연설을 방불케 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검찰독재정권을 탄생시켰다며 자책하거나, 중간중간 본인의 무혐의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에 저의 소명이라 믿는다. 어떤 권한에도 굽힘없이 소명을 다할 것"이라며 "기꺼이 시시포스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가 검찰이 본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겠다고 하자, 한 지지자는 "돈 안먹었으니까요"라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중앙지검으로 이동해 취재진 앞에 섰다. 네 번째 검찰 출석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에 이 대표는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이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라고 짧게 말한 뒤 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중앙지검 서문 앞에는 보수단체 일부가 모여 이 대표를 향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경찰은 수백명의 인력을 동원해 혹시나 있을 사고를 대비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