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2-28 05:10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오는 4월 10일 서울 마포을에서 '운동권 출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향한 운동권'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이 맞붙는다.
정 의원과 함 회장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후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함 회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 하며 "함운경 후보는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사하고 운동권 정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하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1985년 민족통일·민주쟁취·민주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86그룹 운동권 출신이다. 함 회장은 1996년 무소속으로 서울시 관악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낙선했다. 함 회장은 운동권에서 전향한 뒤에는 운동권 청산 활동을 벌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으며 2021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한편 정 의원과 함 회장이 대결을 펼칠 마포을은 '한강 벨트'에 속하는 지역으로 서울 선거구 중에서도 진보 계열 지지도가 높다고 알려진 지역구다. 마포을에서 2000년 이후 치러진 6번의 총선 중 진보 계열과 보수 계열은 각각 4차례, 2차례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정 의원은 53.75%를 얻으며 김성동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마포을 후보(36.78%)를 16.97%포인트(p) 차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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