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3-11 13:33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제 드레스가 뜯어졌어요. 라이언 고슬링의 '켄' 공연 볼 때 너무 신났었나 봅니다."
11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10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여운 것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은 무대에 오르면서 뜯어진 드레스를 걱정했다.
'가여운 것들'에서 엠마 스톤은 고드윈 벡스터 박사로 인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벨라 백스터역을 맡아 열연했다. 엠마 스톤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캐릭터 벨라 백스터로 변신하여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세계 주요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 해서 일찌감치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엠마 스톤이 연기한 벨라 백스터는 천재 과학자 갓윈 벡스터(윌렘 대포)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세상에 하나 뿐인 존재다. 임신 상태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여성을 태아의 뇌를 이식하여 되살렸다.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영혼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어린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이 부활한 듯한 외모를 가진 갓윈 벡스터는 자신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지은 벨라 벡스터를 상대로 평생 몰두해온 실험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다.
덩컨 웨더번과 섹스를 지칭하는 '뜨거운 뜀박질(Furious jumping)'의 재미를 체험한 벨라는 스스로 창녀촌으로 걸어들어가 매춘부가 되어 몸을 판다. 단편 영화 '블리트'에서 노출연기를 펼쳐보였던 엠마 스톤은 이 영화에서 전라노출은 물론 수많은 파트너들과 기기묘묘한 섹스장면을 연출한다. 그 장면들이 혐오스럽거나 외설스럽지 않은 건 영화 속에 그보다 더 큰 질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 사이의 경계는 허물어질 수 없는 것인가. 세상이 정해 놓은 규범과 윤리는 과연 옳은 것인가. 이 영화가 그런 끊임없는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엠마 스톤의 몸을 던지는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엠마 스톤의 본명은 에밀리 진 스톤이며 1988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출생이다, 167cm의 키에 52kg 몸무게로 그리 크지 읺다. 혈액형은 O형. 2007년에 코미디 영화 '슈버배드'로 데뷔, 2009년 공포 코미디 영화 '좀비랜드'에 출연했다. 2016년 뮤지컬, 로맨틱 코미디 영화 '라라랜드'에서 파트 타임 바리스타 일을 하며 배우를 꿈꾸는 미아 돌런 역을 맡아 열연,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2016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제74회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여운 것들'은 현재 국내에서 상영 중이다. 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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