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3-28 11:51
[인천=뉴스핌] 홍석희 기자 = 28일 오전 6시 40분경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역 1번 출구 앞.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병 후보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을 맞이하고 있었다. 모 후보가 직접 '고프로'를 들고 검단지식산업센터로 출근하는 한 시민과 동행하고 있었던 것. 뉴스핌은 모 후보와 나선희 씨(여성·28세)의 출근길 인터뷰를 밀착 취재했다.
모 후보는 30분가량 걸린 출근길에서 '검단에서의 불편한 점', '회사 생활의 힘든 점' 등을 물었다. 나 씨는 "올해 R&D 예산 삭감이 회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애로사항을 이야기했다. 모 후보는 "R&D는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는 기초 투자"라며 "정부가 너무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뷰는 나 씨의 회사 입구 앞에서야 마무리됐다. 이곳에서 모 후보는 "저는 오늘 진짜 출정식을 시작했다"며 "많은 분들 앞에서 하는 출정식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시민 한 분에게 힘이 되어드리는 모닝콜을 해드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출근길 인터뷰는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모 후보를 대표하는 컨텐츠다. 모 후보는 "단순히 영상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여러 피드백을 반영해 컨텐츠를 재생산할 수도 있다. 이런 선순환이 하나의 큰 소통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모 후보는 '유능한 젊음'으로 새로운 검단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이제 젊은 사람이 해야지'라고 많이 말하신다"며 "단지 나이만 젊은 게 아니라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활동적으로 움직이길 원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당시 '친문 재선' 신동근 의원을 겨냥한 '친명 자객'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에서 패한 신 의원이 지난 19일 모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 후유증'은 최소화한 상황이다.
모 후보는 이 대표 곁에서 대선·지선 등 대형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도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이 즐겁다고 전했다. 그는 "저만의 언어와 표정으로 주민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며 "제 이름 세 글자를 걸고 활동하는 만큼 책임감도 더 크지만 그 책임감을 즐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병은 이번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신설됐다. 당초 서구을 구역이었던 검단동·원당동·당하동·마전동 등이 분할돼 나왔다. 지난 총선에서 서구을에 출마한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박종진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24.25%p 격차로 꺾었을 정도로 야권 우세 지역이다.
리얼미터가 텔레그래프코리아 의뢰로 지난 17~18일 실시한 인천 서구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 후보가 54.2%를 얻어 32.3%에 그친 이행숙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모 후보는 "지금 나오는 판세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더 하기 어려울 만큼 열심히 뛰려고 노력 중"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모 후보는 지역 최대 현안인 지하철 5호선 연장안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안이 아닌 인천시 안으로 관철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외에도 ▲검단 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균형 있는 발전 ▲수도권 매립지 사용종료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언급된 여론조사는 무선(90%)은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를 통해, 유선(10%)은 유선전화번호 RDD를 통해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