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4-17 15:20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고 미국과 유럽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이행 감시 매커니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7일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와 중국의 협조가 없더라도 새로운 대북제재 이행 감시체제를 마련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해왔던 업무들이 후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새로운 감시 기구에 대해 "유엔 체제 안팎의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유엔의 틀 밖에서 감시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일본과 양자, 3자 협력을 안보리 안팎에서 강화하며 대화할 것"이라며 ""결국 대북제재 이행 감시를 계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감시해야 한다"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과 제재 회피 활동과 관련한 독립적이고 정확한 보고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북한과 이란 간 군사 협력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우리는 모든 기회를 다 활용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4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또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고 젊은 탈북민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3박4일 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일본으로 이동해 대북제재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