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5-14 00:19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는 26∼27일 서울 개최를 최종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 이어 만찬까지 이어진 총 4시간 동안의 만남에서 고위급 교류와 경제협력 등 한·중 관계 전반, 북핵 및 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난관이 있더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를 위해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특히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장관은 또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한국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 투자 환경 보장과 애로 사항 해소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한·중 외교장관이 최근 대면한 것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외교장관 회의에서였지만, 지난 1월 취임한 조 장관이 왕 부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6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