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5-14 11:01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을 필두로 밈주식들이 갑작스레 폭등세를 연출하면서 3년 전 공매도 전쟁 재연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월가가 숏스퀴즈 후보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021년 초 게임스탑 주식을 필두로 밈 주식들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 숏 스퀴즈(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행위)를 유발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후 시들해 졌던 밈 주식 시장은 13일(현지시각)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란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개인 트레이더 키스 길의 활동 재개로 들썩이기 시작했고, 게임스탑 주식과 AMC 주식이 하루 만에 각각 100%, 80%의 폭등세를 연출하며 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CNBC는 3년 전 공매도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키스 길 등장으로 밈 열풍이 새롭게 펼쳐지면서 트레이더들이 다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들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해당 주식들이 다음 숏스퀴즈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매도 전쟁 주도자가 활동을 시작한 만큼 이번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 공매도 세력을 물리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CNBC는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 시총 2억5000만달러 이상인 주식들 중 지난달 말 기준 공매도 물량이 유통 주식 수의 25%를 넘는 숏스퀴즈 후보를 추렸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주식은 태양광 업체 선파워 코퍼레이션(이하 선파워)으로 공매도 비중이 95%가 넘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차입 의존도가 높은 태양광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지속됐고, 선파워 주가는 이 같은 악조건 속에 올해 중에만 40% 넘게 빠진 상태다.
다만 선파워 주가는 밈주식 부활 징조가 나타난 13일 22% 넘게 뛰었다.
역시 고금리 부담 속에 태양광 제조기업 맥시온 솔라 테크놀로지스도 올해 65% 넘게, 이번 분기에만 25% 정도 하락 중인데, 13일 하루 동안에는 주가가 다시 17% 넘게 뛰었다. 맥시온의 공매도 비중은 45% 정도로 큰 손들은 여전히 추가 하락을 점치는 상황이다.
미국 대체육 가공회사 비욘드미트도 숏베팅이 집중된 종목 중 하나로, 연초에도 공매도 비중이 높은 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지난주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 공개 이후 골드만삭스는 비욘드미트에 대한 매도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3.50달러로 50센트 낮춰 제시했다. 연말까지 51% 넘는 추가 하락을 점친 셈이다.
아동복 및 신발 판매업체 칠드런스플레이스는 지난 4분기 공격적 판촉 활동 부담으로 마진 압박에 직면한데다, 자금 조달 우려까지 더해져 부정적 투자의견이 잇따르는 중으로, 공매도 비중은 70%로 선파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