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5-22 16:16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24일 예정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이번주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추진되면서 경제·통상분야 현안을 점검하는데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오는 24~25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지난 21일 참석을 취소하고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주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문제는 항상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통상 정상회담 때는 주요 국무위원들이 같이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CMIM은 지난 1997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외환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마련된 2400억 달러 규모의 아세안+3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다. 협의를 거쳐 2010년 3월 정식 출범했다.
아세안+3국은 지난 3일(현지시각)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된 '제27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신속 금융프로그램(RFF)을 신설하는 것에 동의했다.
자연재해 등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위기해소를 위해 사전·사후 조건 없는 소규모·단기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RFF에 사용되는 통화도 현재 미국 달러화에서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까지 공여 대상을 늘렸다.
최 부총리는 RFF의 협정문 개정 절차와 재원구조 개편의 구체적인 모델을 검토하는 데 있어서 한중일 3국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현행 주요 납입자본 재원구조 모델로는 IMF(전세계), ESM(유로존), RMBLA(중국 등) 등이 있다.
더불어 최 부총리는 중국과 핵심 원자재와 광물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의 공급망 채널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다.
최 부총리는 전날(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과거 미·중 교역현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전개양상에 대한 대비태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에는 중국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과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9개월 동안 중단됐다.
이날 최 부총리는 "급변하는 국제환경 변화에 맞춰 한중 관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라며 파트너십의 키워드로 '공급망'을 제시했다.
특히 최 부총리는 "공급망 협력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재정비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진전시켜야 한다"며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 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주임 또한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양국 간 상호 보완성이 큰 신산업 분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심화한 협력 관계를 쌓아나가자"고 답했다.
다만 이때 개최된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대면이 아닌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면으로 개최된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에 곧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을 물꼬로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대면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3국 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3국 간 재무장관이 참석할지도 아직 모르는 상태"라며 "만약 그쪽이(중국, 일본) 참석하지 않더라도 관련한 현안이 있다면 (최 부총리가) 말씀하실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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