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27 15:55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응급의료체계 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반년 넘게 이어진 것에 더해, 현장 의료진이 의료현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추석 연휴 기간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가 약 9만 건으로 집계되며, 하루 평균 약 2만 3000건의 1.9배에 달했다.
다른 병원으로의 환자 전원이 어려워진 것도 업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사직 일자는 이달 말이다.
지난 23일에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가운데 절반인 7명이 사직서를 냈다. 충북대병원에선 이달 10일과 14일 일부 전문의들이 병가 등으로 빠지면서 운영이 차질을 빚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달부터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전담의 5명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7일 동안 응급실 운영이 파행됐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응급실 등은) 노사 간에 필수 유지 협정서가 있기 때문에 파업에서 제외된다"며 파업에 따른 의료시스템 마비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부 "관리 가능하다"며 응급의료책 강구 중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응급실 운영 위기에 대해 "관리가 가능한 차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특히 최근 24시간 진료가 일부 제한됐던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의 응급실이 오는 9월 1일부터 정상화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408개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진료가 일부 제한된 곳이 3군데로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은 인력이 사직하고 나간 곳"이라면서 "정부가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노력해 이 두 군데는 9월 1일부터 정상화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7일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보건의료 파업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