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1-19 15:02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 검찰이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피의자'로 적시하면서 조 행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변수로 급부상했다. 조만간 열릴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조 행장 연임과 거취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인가가 관심이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현 경영진을 타깃으로 공조체제를 구축하면서 이사회 내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우리은행 불법대출 및 사후조치 수사와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과 우리은행장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행장이 피의자로 명시됐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수사기관 등에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 전직 회장 친인척 부정적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앞으로도 검찰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7일부터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 15일 끝날 예정이었지만 일단 1주일 연장한 상태다.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 행장은 그동안 연임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 현재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조 행장이 우리은행의 호실적을 이끌어왔고 지난해 초 행장 선임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검증을 한 번 마쳤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이어 검찰까지 현 경영진을 정조준하면서 사외이사들이 조 행장의 연임에 선뜻 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검찰이 우리금융 이사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며" "조 행장의 연임을 놓고 이사회에서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