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1-27 19:13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이 성사돼 이날 정식 발효에 들어가면서 군사·외교적 고립무원 상태에 빠지게 된 하마스가 항복에 가까운 수준의 휴전안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무기를 내려놓은 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휴전이 준비됐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하마스는 지난 15일에도 휴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하마스 정치국원인 바셈 나임은 AFP 통신에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제시하고 이를 존중한다는 조건 하에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중단 상태다. 하지만 하마스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던 헤즈볼라가 전쟁 무대에서 퇴장하면서 하마스도 머지 않아 이스라엘 측 주장이 대부분 반영된 휴전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도 작년 10월 7일 시작된 가자전쟁의 전략적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의 조직과 무기 체계는 대부분 궤멸된 상태이고, 이란과 헤즈볼라 등 지원 세력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과제는 아직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의 송환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주둔 여부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전원 송환 대가로 하마스 포로 몇 명을 풀어줄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휴전 성립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남아 하마스 잔당 색출·소탕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대해 하마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