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가 발전량을 줄였지만 전력선 파손 등으로 냉각용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명의 성명을 통해 "전날 발생한 대규모 공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9개 모두가 출력을 낮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리우네, 남우크라이나, 흐멜니츠키 3개 원전에서 원자로 9개를 가동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3월 러시아가 점령했고, 그해 9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원자로 냉각 등을 위해 외부에서 원전으로 이어진 전력선도 파손됐다고 IAEA는 전했다.
IAEA는 "리우네 원전은 외부 전력망에서 분리돼 있고 흐멜니츠키 원전은 외부 전력선 2개가 공습에 끊겼지만 비상 전력선으로 외부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력시설 피해는 전날 러시아군이 리우네 등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습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드론 등 발사체 188개를 발사했고, 이 중 미사일 79개와 드론 35개가 격추됐다. 이로 인해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원전 시설에 대한 직접적 피해는 없었지만 발전 시설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최대한 군사적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AEA는 또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며 원전 안전 또한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원전은 외부 전력망으로부터 안전한 전력 공급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밖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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