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2-13 17:00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비상계엄 선포 후 '재정 자금 유동성을 잘 확보하라'는 내용이 담긴 종이 한 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누가 종이를 건넸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문'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나 총리에게 문건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윤 대통령이) 계엄을 발표하고 들어왔다. 갑자기 저한테 참고하라고 종이를 줬다"며 이같이 답했다.
최 부총리는 해당 자료를 기재보 차관보에게 맡긴 뒤 잊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종이를 받은 걸 인지 못 하고 있다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했으니, 외환시장 등에 대에 논의를 했다"며 "그런데 회의가 끝날 때쯤 차관보가 '아까 주신 문건이 있다'고 리마인드를 시켜줘서 그때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억하기로는 '비상계엄 상황에서 재정자금 유동성을 확보를 잘 해라'는 것만 기억난다. 한 두개 정도 글씨가 써 있었다"며 "(자료는) 폐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일(3일) 오후 9시경 대통령 집무실에 도작하여 오후 10시 40분에 떠났다고 하는데 1시간 40분 동안의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오후 8시50분 정도에 도착해 9시쯤 집무실로 안내받아 들어가 보니 네댓 분의 국무위원들이 미리 와 계셨다"며 "앉자마자 비상계엄을 선포하겠다고 대통령님이 말씀하시면서 종이 한 장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에) 외교부 장관이 조치할 간략한 몇 가지 지시 사항이 있었다"며 " 내용 중 '재외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난다. 상세한 것은 아니고 서너 줄로 돼 있어서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