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2-31 07:17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심이 커져가고 있다. 조기 대선을 위한 질주가 무안 참사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 대표는 내란 특검을 거부하고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을 보류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을 주저 없이 밀어붙였다.
선거법 위반과 위증 교사 등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확정되기 전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이 대표에겐 말 그대로 시간이 금이다. 무안 참사 수습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속내가 복잡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내일을 향해 쏴라! - 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라는 글을 올린 것은 사고 발생 한 시간 뒤인 이날 오전 10시 8분쯤이었다. 시간상으로 충분히 사고 소식을 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에 글을 준비했더라도 올리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해당 글을 게시한 후 곧바로 삭제한 뒤 사고 관련 게시글을 올려 "일분일초가 시급한 위기 상황"이라며 "국회와 민주당도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최상목 권한 대행에 대한 탄핵을 유보한 데는 내심 최 대행에게 기대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 대행이 계엄에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덕수 전 대행과는 다를 거라는 판단이다.
특히 최 대행이 한 전 대행 탄핵 전에 헌법재판관 임명을 건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만에 하나 이것이 사실이고 민주당이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사정은 전혀 달라진다. 그만큼 재판관 임명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물론 최 대행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최 대행은 일단 31일 국무회의 후 내란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명분도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위법 요소를 빼는 방향으로 타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헌법 재판관 임명은 그다음이다. 무안 참사로 일단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상태다. 최 대행은 결정에 앞서 원로 등 주변의 얘기를 많이 들을 것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