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1-10 15:25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통해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0일 노 전 사령관을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문 사령관에게 '노 전 사령관이 하는 일을 잘 도와줘라'라고 지시했고, 이에 문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를 김 전 장관의 지시로 수용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9~1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김 전 장관의 공관을 총 20여회 방문했고, 특히 비상계엄 직전인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4일간은 매일 방문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같은 해 10~11월 문 사령관, 정보사 소속 김봉규·정성욱 대령에게 지시해 제2수사단에 편성할 정보사령부 소속 요원 40명 선발을 지시하고, 이들과 직접 만나면서 '계엄이 선포되면 선관위 청사를 신속히 점거하고 부정선거 관련자들을 체포해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로 호송할 것' 등 구체적 임무도 지시했다.
아울러 그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대법관)은 내가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계엄 당일에는 제2수사단 지휘부로 내정된 구삼회 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을 만나 이들에게 각각 제2수사단장, 제2수사단 부단장 등을 맡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관위 직원 30여명에 대한 체포·수사에 이용하고자 문 사령관과 김 대령, 정 대령에게 비상계엄 선포 전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3개, 케이블타이, 안대, 복면, 밧줄 등을 준비하게 했다.
이에 문 사령관 등은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달 3일 오후 4시30분부터 8시까지 정보사 요원 40명 중 36명을 소집한 뒤 '4일 중앙선관위 과천청사로 출동해 선관위 직원 약 30여명을 포박해 수방사 B1벙커로 이송하라'는 임무 등도 부여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은 구속된 이후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검찰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 전반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