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1-31 11:37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정부가 상반기 한국 경제 설명회(IR)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현재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신용도 높음'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번 떨어질 경우 경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회복하는 데 10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는 방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최종구 대사, 2월 피치·무디스·S&P 면담…한국경제 IR 진행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던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오는 2월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무디스·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고위 인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경제 IR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 대사는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기재부·금융위·한국투자공사 관계자와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한국의 신용 등급을 담당하는 인사들에게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알린다.
작년 12월 정부는 최 대사를 국제금융협력대사로 임명했다. 최 대사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낸 '금융통' 관료다.
정부가 국제금융협력대사를 임명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당시인 2017년 이후 두 번째다. 국제금융협력대사의 임기는 통상 1년으로, 무보수 명예직이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에게 대사의 대외직명을 부여해 정부의 외교활동 등에 활용하는 대외직명대사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속적으로 대외신인도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권한대행 이전인 작년 12월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도 최 권한대행은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한국 경제 IR을 개최하는 등 각 기관에서 국제사회에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적극 설명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달 9일에는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킴엥 탄 S&P 국가신용등급 아시아-태평양 총괄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연이은 화상 면담을 가졌다.
◆ 대외신인도, 국제금융시장 투자 기준…등급 하락시 자금 조달 문제
대외신인도는 국가의 채무 이행 능력과 의사 수준을 나타내는 등급인 만큼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 여건 등을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 이 등급이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하는 등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채 발행이 늘며 국채상환부담 증가, 원화 가치 인하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 떨어지면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든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신용 등급은 피치 기준 AA-에서 B-로 하락했다. 2001년 IMF 구제금융조치에서 벗어났지만, 신용등급은 18년이 지난 후인 2015년에야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런 점 때문에 최 권한대행은 12.3 계엄 심의 국무회의 당시 "(계엄령을 내리면) 우리 경제와 대외신인도가 크게 망한다"고 만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무디스·S&P는 한국을 선진국 수준인 AA-(피치), Aa2(무디스), AA(S&P)로 평가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12월 24일 피치는 한국의 정치적 위기 등으로 경제성·재정 건전성이 약화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상반기 한국경제 IR과 글로벌 주요 인사와의 만남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사는 싱가포르에 이어 오는 3월에는 뉴욕과 런던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한국경제 IR을 진행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를 비롯해 주요 금융계 인사와 면담도 이어 나간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