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2-12 11:40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의 서울 한남동 의장 공관에서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친분이 있는 재야 운동권 출신이 모인다.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우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우 의장 측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의 배우자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비롯해 우 의장의 부인인 신경혜 씨, 김태년·윤호중·조정식 의원 등 10명 안팎의 운동권 인사 배우자들은 12일 의장 공관에서 오찬 모임을 한다. 민병두 전 의원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배우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인영 의원의 부인은 이 모임 멤버이지만 이날은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계엄·탄핵 정국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우 의장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선 조직 작업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 재판 등에서 흔들릴 경우 대안 주자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선거법 2심에서 대선 출마 박탈형을 받으면 시민사회 등 정치 원로들이 우 의장에게 의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하라고 권유하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정중동 행보와 의장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지만 때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은행 본관을 찾아 이창용 총재를 만나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당부한 것을 비롯, 경제4단체장 회동, 전방부대 방문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 주목을 받았다.
우 의장은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정계 요직 인물 가운데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56%를 기록하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 1위에 올랐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결과,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5.8%) 이후 진행되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다만 우 의장은 대권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국회의장 임기가 2026년 5월까지"라고 일축했다.
우 의장실 관계자도 "저희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 이 대표하고 우 의장을 갈라치기 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광폭 행보를 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현재 나라에 리더십이 없으니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