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2-13 11:27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회유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위증교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의 단초가 된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거짓인 이상 탄핵은 무효이고, 거짓 진술을 회유한 피고발인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김병주·박범계·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6일에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아직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들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당시 707특수임무단 인원은 국회 본관으로 가 정문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본관 건물 안쪽으로는 안들어간 상태였다"며 "그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의결정족수 문제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는 부분은 당연히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병주·박범계·부승찬 의원은 자신들이 원하는 답변을 하도록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해 위증을 교사했고, 그 과정에서 강요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병주·박범계·부승찬 의원을 위증교사와 강요 혐의로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은 이제라도 왜 위증하게 됐는지 국민 앞에 진실을 말해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어떤 회유와 협박을 받았는지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참군인으로서 진정으로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곽 전 사령관은 국방위원회에 나오기 전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한 사람이었다. 양심고백을 하려고 나온 이라 회유할 이유가 없었다"며 "성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윤석열 파면에 전념해야 할 때로 저들의 저열한 책동에 넘어가 티격태격 논쟁을 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파면이 결정된 후에는 성 의원과 국민의힘의 거짓 공세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