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2-18 07:42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한미일 외교장관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한데 대해 "무근거한 비방 중상과 도발적 수사로 일관된 조작발표"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8일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지역에서의 집단적 대결과 충돌을 고취하는 미일한의 모험주의적 망동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적대국들의 그 어떤 도발과 위협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날에 와서는 그 표현마저도 기억에서 삭막해진 비핵화라는 실패한 과거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미국의 현실도피적인 입장에 대하여 맞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며 우리는 미국의 행동을 가장 단호한 어조로 규탄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담화는 "다시 한 번 분명히 하지만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적 위협이 존재하는 한 우리에게 있어서 핵은 곧 평화이고 주권이며 국가헌법이 부여한 정당방위 수단"이라고 강변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국가수반이 천명한 새로운 핵무력 강화노선을 일관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며 수중의 모든 정치 군사적 도구들을 활용하여 국가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침해하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위협공갈을 철저히 억제하고 자기의 전략적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뮌헨 안보회의를 계기로 만나 북핵 대응과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3국 훈련 실시, 미국의 한‧일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등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북한에 대해 '핵 국가'(nuclear power)라는 표현까지 썼던 미국이 북한 비핵화 정책을 분명히 하고 한미일이 공동성명까지 내놓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현실 인식 없이 북미대화에 나선다면 김정은이 또다시 하노이의 굴욕을 맛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