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07 20:40
[의왕=뉴스핌] 방보경 기자 = 법원이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를 받아들이면서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주변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7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가 결정되자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지지자들이 모여 "우리가 이겼다", "즉각 석방" 등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이 선두에서 "사기탄핵 들통났다" "배신자를 때려잡자" 등 구호를 외치면 뒤의 사람들도 구호를 따라 말했다. 곳곳에서는 '불법구속 즉각취소'라고 적힌 팜플렛을 나눠주기도 했다.성모 씨는 "오늘 대통령께서 석방된다는 소문을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나는 걸 멈출 수 없었다"며 "자유 대한민국이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했다.
매일 구치소 앞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는 이모(75)씨는 구속 취소 인용 결정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는 오후 4시경 서울중앙지검이 입장을 발표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4시가 지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속취소될 확률이 높아졌다"거나 "나오고 계신대"라며 웅성거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오후 2시께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오려면 검찰의 석방지휘가 있어야 하는데, 검찰은 법원의 결정에도 6시간 넘게 석방지휘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집회의 열기와 대조적으로 주위를 지나가는 행인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치소 쪽에만 인파가 몰렸던 평소와는 달리 이번에는 구치소 앞 삼거리 횡단보도 쪽에도 사람들이 몰려 태극기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학교 하교 시간이 겹치면서 학생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인근을 둘러보며 지나가기도 했다. 근처 중학교를 다닌다는 김모(14)군은 "오늘 사람들이 특히 많은 거 같다. 이러다가 사람들이 많아지면 몸싸움도 날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A씨는 "사법부가 형사소송법에 따라 구속 기한의 엄격한 해석을 내세운 건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풀려나 집회에 참석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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