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11 09:57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중견건설사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중견건설사 7곳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4월 위기설'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38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중견건설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들 기업은 주택 사업을 주로 지방에서 전개해왔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로 지방 악성 미분양이 급증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국토교통부의 1월 주택통계를 보면 악성 미분양(준공후 미분양)은 2만2872가구로 나타났다. 이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80.6%(1만8426가구)에 달한다.
미분양으로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지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이에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며 기업회생에 직면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원가 상승으로 분양가가 높아졌지만 특정 지역 외에는 수요자들이 가격을 수용하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의 분양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자금이 없기 때문에 PF 대출 상환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므로 유동성 위기는 4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