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4-01 11:50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도심 내 차량 흐름을 지하로 내리고 그 위를 녹지로 덮는 '그린커넥트(Green Connect)' 방식이 새로운 도시 환경 조성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는 기존 도로로 단절됐던 구간이 지하화되면서 상부 공간이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주 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성남시도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의 소음 저감을 위해 추진한 '녹색 공원화 사업' 1단계 공사를 지난 2023년 완료했다. 이 사업은 이매동 아름삼거리부터 야탑동 벌말지하차도까지 이어지는 왕복 6차로 1.59㎞ 구간을 터널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어 지난달부터는 GTX 성남역매송지하차도 구간 2단계 공사가 착공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도 도로 지하화가 속속 추진되고 있다. 국회대로는 오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지하화 공사가 진행 중이며, 동부간선도로 역시 성북구 석관동부터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까지 12.5㎞ 구간의 지하화가 지난해 10월 첫 삽을 떴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 구간도 지하화 계획이 마련돼 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는 올림픽대로 덮개 공원을 통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분양 시장에서도 단절된 생활권을 공원화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총 3724가구 규모의 브랜드타운으로, 단지 사이를 가로지르는 45번 국도 상부를 공원화해 생활권을 도보로 연결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상부 공원 조성을 맡아 차별화된 조경도 선보인다.
상부 공원화가 완료되면 1~3단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1단지는 이미 완판됐으며, 오는 4월에는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전용 59·84㎡, 총 204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상부 공원화는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녹지 환경을 확충하는 만큼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며 "단순히 도로를 덮는 개념을 넘어 도시 경관 자체를 바꾸는 개발 방식으로, 수요자들이 주목할 만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