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 6월 취득세 감면이 끝나기 전에 집을 샀어야 하는데. 집값이 갑자기 오르더라고. 취득세율 영구 인하는 될 것 같은데 소급적용은 언제부터 시작이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연립주택 세입자 전모씨)
주택시장에선 정부와 주택 수요자의 밀고당기기가 진행되고 있다.
매매수요를 늘려 주택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와 취득세를 감면 받으려는 주택 수요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수요자는 정부 발표를 기다리며 주택 매입 시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는 집을 사지 않고 있다. 취득세율 영구 인하 시기와 소급적용 여부 및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런 이유로 주택시장엔 대기수요만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2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연립주택에서 전세로 사는 전모(34)씨는 올 들어 주택 구매를 두번이나 미뤘다. '4.1주택대책' 발표 이후 집을 사려고 했지만 봐뒀던 주택의 매매가가 갑자기 오르는 탓에 그러지 못했다.
전씨는 아직도 집을 살 의향이 있다. 하지만 연내 주택을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탄했다. 취득세율 영구 인하를 기다리지만 소급적용 여부와 시행시기가 결정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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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선 매매수요를 늘리려는 정부와 취득세를 감면 받으려는 주택 수요자의 밀고당기기가 진행되고 있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주택 수요자는 취득세율 영구 인하 소식을 기다리며 주택 매입 시기를 계산하고 있다. |
하지만 적용 시기가 문제였다. 지금 집을 사도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지 전씨는 알 수 없다. 정부는 취득세율을 영구 인하하겠다고 발표만 했지 인하 시점과 소급적용 여부를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올해 집 사기는 어려울 것 같아. 집 계약은 오는 12월까지 하고 잔금을 내년에 내면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어. 정부 발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야." 전씨의 한탄이다.
전씨와 같이 집 살 의향은 있지만 구매 시기를 미루는 주택 수요자가 많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취득세율 영구 인하 방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주택시장에선 집 살 생각은 있지만 매입시기를 조절하는 대기수요만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