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조재현·박철민·정은표, 지적인 중년의 삶과 사랑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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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연출을 맡은 황재헌, 배우 정은표, 유정아, 조재현, 정재은, 박철민이 제작발표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사진=강소연 기자]
[뉴스핌=양진영 기자] 배우 조재현, 박철민, 정은표가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 중년의 사랑과 고민, 애환을 풀어낸다.

조재현과 박철민, 정은표는 12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연극 배우 정재은과 KBS 전 아나운서 유정아, 황재헌 연출이 함께했다.

조재현이 새로 만든 연극 제작사이자 공연장 '수현재'는 첫 작품으로 이번에 2번째로 막이 오르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선택했다. 주연 정민과 연옥 역의 조재현과 정재은은 지난해 막이 오른 초연에도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지난해 11월 '연극열전4' 5번째 작품으로 초연돼 누적 관객수 3만 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 학자 그(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그녀(연옥)가 매주 목요일마다 사랑과 가족,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이번 공연에서 조재현을 비롯해 박철민, 정은표라는 파격적인 트리플 캐스팅에 도전했다. 또 KBS 아나운서 출신 유정아를 여주인공 연옥 역에 추가 캐스팅하며 초연과는 완전히 다르고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무대를 예고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정민 역을 연기하는 배우 조재현 [사진=강소연 기자]
이날 조재현은 "50대 이야기를 하니 그 세대 분들이, 또 60-70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젊은 친구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대학로에서 20대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 연극을 '수현재'의 첫 작품으로 선택하고, 직접 출연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조재현과 함께 정민 역에 캐스팅된 정은표와 박철민은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지적인 남자 주인공 역에 만족하면서도 서로 은근한 견제를 하며 웃음을 안겼다.

박철민은 "초연 때 제안 받았지만 상업영화 주연을 처음 맡게 돼 거절했다. 그리고 아쉬웠다. 다시 하게 된다면 꼭 하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정은표는 "조재현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캐스팅 미스가 아닌가 걱정했다"면서도 "박철민도 한다는 이야기 듣고 위안됐다. 역할이 또 정말 좋아서 이건 꼭 해야겠다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조재현과 함께 '그와 그녀의 목요일' 정민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된 배우 박철민과 정은표 [사진=강소연 기자]
초연 때부터 연옥을 연기한 정재은은 정민 역의 세 남자의 특징을 설명하며 이번 공연에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세 분이 정말 다르다. 리액션이 달라지니까 굉장히 힘들면서도 연습이 활기차게 재밌다"며 "조재현은 말 그대로 담백한 정민이다. 어쩔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일 정도로. 어쩔 땐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느낌을 주게끔 연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철민은 정말 개구지다. 순간순간 애드립이 빵빵 터져서 놀라울 뿐이다. 웃다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며 "정은표 선배는 에너지가 많은 배우다. 재밌고 힘이 나는 상대다"고 연습 때를 떠올렸다.

이번에 정식 프로 연극 배우로 데뷔하는 유정아는 "사회를 봐야할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배우라는 말을 듣게 됐다"며 "올초 겨울에 초연을 보고 연옥 역에 감정이 이입되고 정말 좋아서 찾아갔다.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싶다고 얘기를 하다가 연락이 왔다. 냉큼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과정을 밝혔다.

유정아는 "주변에서 무모하다고는 했지만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캐릭터와 배경을 녹여내는 데 굉장히 즐거움이 느껴진다. 누가 되지 않게 기본을 잘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  여주이공 연옥 역을 연기하는 배우 정재은과 유정아 [사진=강소연 기자]
또 박철민은 "극의 중심에서 이끌어 본게 한 5년 만이라 악몽을 꾸기도 했다"면서도 "극을 이끌어가며 긴 호흡을 책임지는 짜릿함을 만끽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은표 역시 "대학로에서 작품을 하고 있을 때 당당하게 다닐 수 있게 된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조재현은 "항상 대학로에 다양한 연극들이 있었으면 하고 20대 초반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세대가 연극을 관람하셨으면 좋겠다. 그런 연극을 만들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조재현과 정은표, 박철민, 정재은, 유정아 등이 출연하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29일 첫 막이 오른다. 이후 2014년 1월19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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