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발표를 했다.
무인기(Drone)를 택배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배송(유통)의 진정한 혁명적 선언일까, 아니면 시행도 되기 전에 거품만 조성한 마케팅 전략일 뿐일까를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뜨겁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CBS 방송 '60분(60 Minutes)'에 출연한 자리에서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한 '프라임 에어(Prime Air)' 서비스를 구상중이며 이를 위해 무인기 드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직접 무인기를 개발중이다. 이름은 '옥토콥터(Octocopter)'. 프로펠러가 8개 달려있어 이름이 이렇게 붙여졌다.
무인기는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약 16㎞까지 배송할 수 있으며 소포 무게는 5파운드(2.26㎏) 이하여야 한다. 신발상자 정도의 크기인데 아마존에서 거래되는 물품의 86%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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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무인기를 이용해 30분 안에 배송을 완료하겠다는 `프라임 에어` 서비스 구상을 밝혔다.(출처=아마존) |
승인이 떨어져야 하는 것도 관건이지만 무인기 사용으로 인해 그동안 택배에 시용돼 왔던 인력들이 대거 해고되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3D 프린터를 통한 제조업 혁명이 이뤄지고 있고, 이 때문에 배송이나 택배 산업까지 타격을 받으리라는 예측도 이미 나오고 있다. 그런데다 무인기를 통한 배송까지 본격화된다면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유통업체들, 특히 온라인 쇼핑몰들이 크게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 언론들은 배송에 쓰일 것이란 이 무인기를 두고 '비행 기계(flying machine)', '비행 로봇(flying robot)' 등으로 부르면서 구글이 개발중인 무인차(self-driving car)와 필연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리고 어쩌면 땅 위에서 스스로 가는 자동차나 로봇이 종국엔 더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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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마존) |
보스턴 글로브는 "워싱턴 D.C. 같은 경우 비행할 수 없는 구역이 많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무인기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안보 문제 때문이다.
역시 싱귤래리티 대학에서 무인 기기 연구를 계속해 온 안드레아스 랩토풀러스는 "적어도 2~5년 내에 미국에서 이런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오히려 미국 밖 나라에서 가능할 수도 있다. 아직 개발중인 국가라든지 이런 곳에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접근권 측면에서만 생각할 때 그렇다"고 밝혔다.
랩토풀러스는 "아직 기술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발달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효율화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