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잔잔한 감동 주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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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평범함 속 비범함’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작품,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대학로에서 막이 올랐다.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 ‘백설공주’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일곱 난쟁이 중 가장 왜소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반달이의 백설공주를 향한 애틋한 짝사랑을 그린다. 고요하지만 지고지순한 반달이의 사랑이 그의 섬세한 몸짓을 타고 객석에 전달된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 위기를 뛰어넘어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 속 구성은 그대로지만, 원작을 살린 가운데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한 난쟁이의 이야기가 먹먹함을 더한다. 
 
대극장이나 중극장 무대에서도 공연된 적 있지만, 이번에는 소극장 무대로 옮겨져 연극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수십만 송이의 안개꽃이 등장하는 장면. 명을 달리한 뒤에도 바래지 않는 반달이의 순수한 사랑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신다. 
 
박툴 연출의 유머감각이 빚어낸 소소한 재미와 작품이 주는 치유의 메시지가 함께 있다. 조선형 음악감독과 조성주 안무가가 함께 한다. 현재 대학로 공연에선 ‘노란박새팀’과 ‘눈꽃사슴팀’이 번갈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지난 2001년 초연된 이래 13년 간 일본·대만을 비롯한 135개의 지역에서 3000회 이상 꾸준히 공연되며 85만 관객을 동원했다. 뮤지컬로는 2011년 11월 초연됐다. 
 
동화 속 숨겨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오는 2015년 1월1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3~5만 원, 만 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쇼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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