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혜통신사가 다수 공모펀드와 보험자산관리사, 증권사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후강퉁 개통 첫날 자금의 A주 집중 현상이 뚜렷했으며 H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A주에 상장한 모 공모펀드 매니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강퉁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상승세를 자극하는 중요 요소였으나 H주 테마주로 향한 자금은 적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A주와 H주에 동시상장한 종목의 경우 가격차이 때문에 거래 첫날 인기는 약했다는 분석이다.
리다샤오(李大霄) 영대(英大)증권연구소 소장 역시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 A주 열기가 H주보다 뜨거웠다"며 "A주 증시로는 기관투자자들이, H주로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것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계좌 수나 투자자 반응은 예상 범위 안이라고 리다샤오는 덧붙였다.
후강퉁 관심주들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기대와 달리 관련주 대부분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 A주 가운데는 군수·자동차·교통운주 관련 종목이 2%이상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금융·석탄·유색금속 등 원자재 관련 종목 등 가중치가 큰 대형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베이징천젠(北京城建, 600266.SH),산시메이예(陕西煤业601225.SH),동방항공(东方航空600115.SH),하야오구펀(哈药股份600664.SH),바오강구펀(宝钢股份600010.SH),산시펀주(山西汾酒600809.SH) 등 종목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가 내려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메이화성우(梅花生物,600873.SH),링윈구펀(凌雲股份,600480.SH),탕산강(唐山港,600480.SH) 등 정책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왕젠후이(王劍輝) 수창(首創)증권 연구센터장은 "후강퉁 재료는 이미 최근 1~2주일 시장에 반영이 됐기때문에 오늘 시장이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증시는 중국의 거시경제 흐름과 국유기업 개혁·토지개혁 등 정책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원자오(陳文招) 중국 초상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날 뉴스핌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장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탔에 오늘 거래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의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후강퉁 관련주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후강퉁 거래 개통과 함께 후구퉁(외국인의 상하이 A주투자) 종목 가운데 첫번째 거래가 이뤄진 주식은 이리구펀, 강구통(중국 투자자의 홍콩 거래소 주식 투자) 첫 거래주식은 장강실업이었다.
◆용어: 후강퉁(滬港通)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차원에서 상하이와 홍콩거래소의 일부 정해진 주식을 교차 매매하는 제도로 후구퉁(滬股通과 강구퉁(港股通)을 합친 말이다. 한자 '滬'는 상하이의 약칭이고, '港'은 홍콩의 약칭, '股'는 주식 유가증권, 通은 통한다는 의미다. 후구퉁이라고 하면 외국투자자(홍콩 포함)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상하이거래소 A주에 투자하는 제도이고, 강구퉁은 중국인들이 상하이거래소를 통해 홍콩주식에 투자하는 제도이다. 돈의 흐름으로 보면 후구퉁은 자금이 홍콩(외국)에서 중국 상하이로 '북상(자금유입)'하는 것이고, 반대로 강구퉁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남하(유출)'하는 것이다.
후구퉁 주식은 상하이180지수와 상하이 38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과 A,H동시 상장 종목으로 모두 568개사다. 강구퉁 종목은 항생(恒生) 중대형 지수 종목과 A,H 동시 상장 종목을 합쳐 265개사다. 홍콩 주식은 외국인이 이미 자유롭게 매매해왔기 때문에 2014년 11월 17일 개통된 후강퉁 제도에 있어 우리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상하이 A주를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 주식 투자라할 수 있다. 후강퉁 출범과 함께 중국은 2015년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주식 교차매매를 뜻하는 '선강퉁'도 출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았다. 후강퉁과 선강퉁은 모두 장기적으로 선전 상하이 홍콩증시 대통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