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삶을 꿰뚫어보는 젊은 연극 3편…'날개, 돋다' '안전가족' '디스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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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 뉴스테이지 [사진=서울문화재단]
[뉴스핌=장윤원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서울연극센터가 2014년 연극부문 유망예술지원 프로그램 ‘뉴스테이지(NewStage)’에 선정된 신작 세 편을 1월22일부터 2월8일까지 3주 동안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뉴스테이지’는 서울문화재단의 연극분야 지원사업을 새롭게 정비해 서울연극센터가 2014년부터 주관하는 프로그램의 새 이름으로, 젊은 연출가를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3월, 공모를 통해 10년 미만 경력의 세 신진 연출가(이래은, 김수정, 구자혜)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후 7개월 간의 멘토링, 워크숍, 낭독회 등을 거쳐 실제 공연으로 오르는 것이다. 
연극 ‘날개, 돋다’ 1월22일부터 1월25일까지 공연 [사진=서울문화재단]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되는 첫 번째 무대는 이래은(41, 달과아이극단 대표) 연출의 ‘날개, 돋다’. 이 작품은 ‘선녀와 나무꾼’, ‘아기장수’ 등의 설화 모티브를 따 만든 성장 우화다. 획일화가 강요되는 현실사회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성장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연극 ‘안전가족’ 1월29일부터 2월1일까지 공연 [사진=서울문화재단]
29부터 2월1일까지 공연되는 김수정(32, 극단 신세계 대표) 연출의 ‘안전가족’은 2008년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그리스의 장편독립영화 ‘송곳니(Dogtooth)’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집안에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길 강요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자라면서 균열이 생긴다는 내용이다. 집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강요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당신은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 씁쓸한 자화상이 담겼다. 
연극 ‘디스 디스토피아’ 2월4일부터 2월8일까지 공연 [사진=서울문화재단]
마지막 공연인 ‘디스 디스토피아(This Dystopia)’는 구자혜(33, ‘여기는 당연히, 극장’ 대표) 연출의 작품으로, 오는 2월4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다. 이미 희망 없는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각 세대가 서로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시니컬하게 그린다. 거친 은유와 직설화법을 통해 현실에 맞닿아 있는 불합리한 세계를 과감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연극 분야에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지만, 공공지원금으로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개발단계에서부터 실제 공연까지 논스톱으로 지원하는 경우는 ‘뉴스테이지’가 처음으로, 단순 지원금 제공 사업이 아닌 새로운 신진예술가를 발굴․성장시키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단순히 지원금만 제공하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연습을 위한 공간 지원, 낭독회, 워크숍, 전문가 모니터링, 네트워킹, 프로모션 등 무대화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전사적으로 지원했다”며 “인프라를 갖춘 공공극장의 협업을 통해 작품선정, 개발, 공연화, 정착단계까지 시스템화를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대 삶을 꿰뚫어보는 젊은 연극 ‘날개, 돋다’ ‘안전가족’ ‘디스 디스토피아’는 1월22일부터 2월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한편, 2015년 연극부문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 공모는 오는 3월경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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