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의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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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전개 속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돋보인다. 

뮤지컬 ‘아가사’는 지난해 초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 상반기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연의 문을 열었다. 김수로프로젝트의 2015년 첫 대극장 작품이다. 80석 소규모 공연장에서 시작해 700석 대극장 규모로 발전, 지금에 이르렀다. 

이야기는 여류 추리소설가 아가사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플롯은 1926년 겨울, 당대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11일 간 실종된 실제 사건에 상상력을 덧붙여 만들어졌다. 

무대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묵직하다. 무대와 배경, 인물들의 표정에서 미스터리 추리물 특유의 긴장감이 흐른다. 1막에서 곳곳에 흩뿌려진 이야기, 작은 단서들이 2막에서는 하나의 결과를 향해 유기적으로 수렴한다. 

작품 넘버는 초연 당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듯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작품의 서막을 여는 ‘악몽’, 아가사의 남모를 고독과 슬픔 등 내면이 표현된 ‘꿈 속에서’, 미궁의 신화가 신비롭게 묘사되는 ‘라비린토스’ 등 매 넘버가 귀에 착 감겨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아쉬운 부분은 무대 전체의 분위기를 깨는 과감한 안무가 왕왕 튀어나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는 것. 흥미로운 시도로 보이지만, 몰입도를 유지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극 중 추리소설가로서 명성과 부를 지녔지만, 그 이면에 밀집한 억압과 고독으로 고통받는 아가사 역은 배우 최정원과 이혜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아가사의 주위를 맴도는 미스터리한 남자 로이 역에는 배우 강필석 김재범 윤형렬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추리소설가를 꿈꾸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과 7년이 지나 표절시비에 휩싸인 폐인 작가로 두 얼굴을 보여줄 레이몬드 역에 박한근 주종혁(라이언) 정원영 려욱(슈퍼주니어)가 출연한다. 

뮤지컬 ‘아가사’는 오는 5월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미취학아동입장불가. 4만4000원~9만9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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