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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연극 '불량청년'이 이 시대의 안일한 젊은이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2015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연극 '불량청년'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연극은 요즘의 흔한 청년 김상복을 등장시키고, 그가 독립운동가 김상옥(1890~1923년)의 시대로 타임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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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있으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한 청년과 나라는 빼앗겼지만 그 나라의 주인이었던 청년들의 만남'이라는 홍보 문구는 의욕 없이 그저 살아가는 21세기의 평범한 청년 김상복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김상옥, 두 청년의 만남을 잘 표현한다.
상반된 두 남자가 교감하는 과정 속에는 우리를 향한 진지한 질문이 내포돼 있다. 죽을 줄 알면서도 싸워야 하는 이유, 우리가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 등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끊임 없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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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이라는 고대 유물 같은 소재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밋밋한 스토리에도 연극 '불량청년'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유머와 진지를 적당히 버무린 촘촘한 전개와 만주와 상해, 경성을 넘나들며 숨가쁘게 질주하는 독립운동가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 등이 인기의 이유다.
같은 땅에서, 같은 나이에 그러나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기묘한 만남과 그 안의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연극 '불량청년'은 오는 5월 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구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0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극단 고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