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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오페라와 연극의 콜라보레이션, 오페라연극 ‘햄릿’의 앵콜 공연이 지난달 막 올랐다.
오페라연극 ‘햄릿’은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과 함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꼽히는 동명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뉴욕타임즈에서 댄스뮤지컬 ‘스핀 오딧세이’로 극찬받았던 김진만 연출이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 ‘햄릿’과 프랑스 작곡가 앙브루아즈 토마(mbroise Thomas)의 오페라 ‘햄릿’을 접목시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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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페라는 발레가 필수인데, ‘햄릿’이라는 비극적 내용에 신나는 발레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토마가 작곡한 ‘햄릿’은 원작과 달리 햄릿이 숙부왕을 죽인 후 왕으로 추대되면서 끝나는 해피엔딩으로, 발레가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김진만 연출은 “토마 ‘햄릿’이 가진 예술미를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토마의 오페라가 화려한 발레(봄의 축제 Le fete du printemps)로 표현한 오필리어의 광란과 죽음은 오페라연극 ‘햄릿’에서 온갖 꽃들의 향연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작품 곳곳에 토마의 ‘햄릿’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숨어있다. 다만, 스토리는 토마의 해피엔딩이 아닌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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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 대사·가사로 이뤄져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연극과 오페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흥미를 더한다.
김진만 연출과 더불어 김민수 음악감독 김민수, 김나정 작가 등 지난 공연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초연 배우들 역시 모두 재합류했고, 여기에 밀라노 베르디 음악대학에서 Biennio del Canto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바리톤 조현일과 오스트리아, 체코, 루마니아 등 해외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윤현정이 각각 햄릿 역과 거투르드 역으로 합류했다.
오페라연극 ‘햄릿’은 오는 5월 24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4만~6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이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