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요양병원 '리스페리돈' 남용 논란, 신체적-화학적 구속 없애는 '존엄케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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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 편이 방송된다. <사진=KBS `시사기획 창` 제공>
'시사기획 창' 요양병원 '리스페리돈' 남용 논란, 신체적-화학적 구속 없애는 '존엄케어' 필요 
 
[뉴스핌=황수정 기자] '시사기획 창'에서 '가정의 달 2부작:존엄한 요양' 특집의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 편이 방송된다.
 
19일 방송되는 KBS '시사기획 창'의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에서는 약물로 노인환자들을 관리하는 요양병원들의 노인 인권 사각 실태와 신체 구속을 없앤 일본 요양병원들의 존엄케어 현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요양병원의 바람직한 운영 방향을 모색한다.
 
요양병원에서 노인들을 쉽고 편하게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침대에 묶는 '신체적 구속'이다. 또 다른 구속 방법은 '화학적 구속'으로 약물로 노인들을 무력화시키거나 잠재우는 것이다. 특히 화학적 구속은 신종 노인학대로 주목받고 있다.
 
'시사기획 창' 취재진은 요양벙원에 잠입해 매일 저녁 노인들에게 나눠주는 약을 받았다. 간병인은 이 약을 '수면제'라고 하며 "수면제를 먹이지 않으면 노인들이 밤새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시사기획 창`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 편이 방송된다. <사진=KBS `시사기획 창` 제공>
이 약은 '리스페리돈'이라는 정신병 치료제였다. 우리나라에서 치매 치료제로 자주 처방되는 약이다. 그런데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2005년 리스페리돈, 할로페리돌 등 정신병 치료제에 대해 '치매환자들에게 사용할 경우 사망위험이 1.6~1.7배 높아진다'며 새로운 경고문을 발표했다.
 
요양병원의 입장에서 약의 사용은 노인들을 쉽고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미 많은 능력들을 상실한 노인들이 침대에서만 생활하게 되면 얼마 안 남은 잔존능력마저 잃어버리는 '폐용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또 편의에 따라 약물을 남용하는 요양병원에 대해 신뢰감을 상실하게 된다.
 
노인복지 선진국 일본의 30년 전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1998년 후쿠오카 현의 10개 요양병원들이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하며 신뢰를 높여갔다. 내 부모를 보내도 괜찮은 요양병원으로 거듭나며 초고령 사회 일본은 오늘날과 같은 노인복지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하는 요양병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요양병원들도 많다. 존엄한 요양을 위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심도있게 살펴본다.
 
KBS '시사기획 창'은 19일 밤 10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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