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뷰]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더 사무친다 ‘친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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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현실적이다. 그래서 오는 공감과 감동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연극 ‘친정 엄마’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관객맞이에 한창이다. 

원작소설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가 쓴 사모곡 에세이로, 2004년 초판 된 이래 30만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에세이에 이어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수 많은 친정엄마 시리즈를 낳았다. 이번에 개막한 연극 ‘친정엄마’는 3년만에 ‘김수로 프로젝트’와 손을 잡고 11탄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야기는 엄마와 어린 딸의 행복한 한때를 조명하며 시작된다. 누구나 엄마가 세상의 전부일 때가 있었듯이 극 중 미영도 그랬다. 울면서 엄마 뒤에 숨던 어린 미영은 어느 샌가 훌쩍 자라고, 그의 세상은 점점 넓어진다. 하지만 엄마는 다 큰 딸을 여전히 ‘아가’라고 부른다.

바쁜 서울살이에 치여 어쩌다 걸려온 엄마의 전화에 “엄마 나 바빠. 내가 나중에 걸게”로 급하게 종료 버튼을 누르지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엄마부터 찾는 딸. 자식은 아무리 커도 엄마 앞에 서면 영원히 어린 아이일 수밖에 없다는 소박한 진실이 담겼다. 참 따뜻하고 먹먹하다.

이 세상 모든 딸들, 엄마들이 무대 위 미영과 친정엄마의 모습에 투영된다. 가깝기 때문에 더 상처 주고 상처 받는, 그리고 뒤늦게 후회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더 큰 공감과 감동을 남긴다. 
최근 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 활약한 배우 박혜숙과 ‘내 생애 봄날’ ‘산너머 남촌에는 시즌2’  등 여러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다져 온 조양자가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친정엄마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딸 미영 역에 배우 이경화와 차수연이 출연한다. 김수로의 아내이기도 한 이경화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바람의 화연’ ‘연개소문’ 등으로 대중과 만난 바 있다. 차수연은 다수의 영화, 드라마와 연극 ‘클로저’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 출연했다. 

그 밖에도 그 밖에 장혜리(이모), 서신우 김원중(남편), 황지온(시어머니), 정상훈(아버지) 등이 출연,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마케팅컴퍼니아침 제공>
“엄마, 나 대학가서도 집에 자주 내려올게.”
“이제 떠나면 여기는 네 집이 아니라 친정집이 되는 거야.” 

집 떠나는 어린 딸을 향한 엄마의 한 줄 대사가 사무치게 와 닿는 연극 ‘친정엄마’는 8월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모녀 동반 관람 시 20% 할인. 전석 4만4000원. 만 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hs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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