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현실적인 아픔, 가슴 뭉클한 감동…‘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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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야구소년들의 가슴 뜨거운 열정과 이들의 성장기가 현실적인 아픔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1월 시범공연으로 관객과 만난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가 본공연으로 지난 6월 재개막했다. 20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공연,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재공연으로 선정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다. 

시범공연에서 배우 안재영과 김영철이 각각 김건덕 역, 이승엽 역을 맡았다. 이번 본공연에는 안재영, 김영철과 더불어 김건덕 역에 강태을 민우혁, 이승엽 역에 전재홍, 김찬호가 합류해 트리플 캐스트를 완성했다.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는 1994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이승엽 선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재 투수 김건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승패에 웃고 우는 야구소년들의 이야기, 운동부 내 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혈기왕성하지만 유치한 사건 사고들, 청춘 남녀의 설레는 만남, 소년들의 우정과 경쟁까지. 생기 가득한 10대의 모습들이 오롯이 무대에 재현된다. 

극중 건덕이 비극적인 사고로 어깨를 망가뜨리는 부분은 실화가 아닌 픽션으로, 다소 인위적인 맛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높은 공감을 유지시킨다. 소년들의 경쟁과 성장, 좌절을 통한 깨우침 등 각 장면과 더불어 공연의 전체적인 그림이 상당히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건덕의 부상 장면을 기점으로 초반의 발랄한 분위기는 급격한 전환을 맞는다. 부상으로 인한 고통과 고독, 라이벌과 대립에서 비롯된 극단적 선택과 연달아 벌어지는 불행 등 절망적인 상황은 넘버와 조명, 안무가 어우러져 극적으로 표현된다. 

“10년 후 나는 지금보다 빛나고 행복한 사람이겠지”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소망하던 어린 건덕. 그가 절망의 세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순간, 건덕의 상처 난 가슴에 피어난 용기와 미래를 향한 가능성이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시범공연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극중 김건덕의 아버지인 김도식 캐릭터의 변화다. 건덕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자 악독한 인물로 그려졌던 김도식은 본공연에서 아들을 향한 지극한 애정을 가진 무뚝뚝한 아버지로 변모했다. 

승엽과 건덕의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는 야구부 매니저 윤효정 역에는 배우 김민주와 박세미가 더블 캐스팅됐다. 건덕의 아버지 김도식 역에 배우 김도신과 김호섭이, 홍성근 감독 역에 김형균과 박세웅이 출연한다. 

무대에 웃음과 활력을 더하는 멀티 역으로 배우 최연동, 손성민, 최석진, 김현진이 함께 한다. 최연동과 손성민은 덕호·해설자·EBS 스타강사 등 멀티1 역을, 최석진과 김현진은 창수·캐스터·한국대 야구부 선배 등 멀티2 역을 소화한다. 

지난 달 개막한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는 오는 8월 16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5만~6만 원. 만 8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벨라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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