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한국선주협회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국적 컨테이너선사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선주협회는 21일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국회,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산업은행 등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사에 대한 지원을 조속히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건의문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세계경기 침체 및 선복과잉 지속으로 야기된 극심한 시황침체로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유동성 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나라 양대 컨테이너선사는 그동안 해운불황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비롯해 장기수송계약 체결선박, 컨테이너터미널 등 핵심 영업자산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약 5조원의 유동성을 마련하여 버텨 왔다.
하지만, 이 마저도 회사채를 연장하는 조건으로 차입금 상환과 고금리 이자지급에 몽땅 들어갔고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못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회사채시장 안정화방안을 한시적으로 도입하여 회사채 차환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해 주고 있으나, 고금리 및 단기대여로 원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캠코를 통한 중소선사 지원도 장기수송계약을 맺은 중고선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을 비롯하여 덴마크, 프랑스, 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국가들은 자국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운위기 때 마다 자국선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정부 관계부처와 국회, 정책금융기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기존 만기도래 공모사채 차환 지원제도가 금년말로 종료될 경우 2016~2017년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동 지원제도를 연장해 차환금액의 100%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입물량의 99% 이상을 수송하고 있는 국가 전략산업이자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양대 컨테이너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