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활성화 할 ‘스마트 홈’ 표준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청소기와 LG전자 세탁기 간 소통이 가능해진다.
박호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주회로 22일 서울 구로호텔에서 열린 ‘K-ICT 사물인터넷 오픈랩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IoT 오픈랩이란 미래부가 가산디지털단지 가산비즈니스센터에 마련한 공간으로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그리드 보안‘, ’중증질환자 에프터케어’ 등 4개 실증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 ‘스마트 홈 오픈랩’은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기기 간 호환이 가능한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한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가구당 IoT 기기를 50개 이상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스마트 홈은 제조사별로 플랫폼이 달라 동일한 회사의 기기 및 서비스 간에만 연동되는 한계가 있다.
즉, 오픈랩 사업은 제조사와 관계 없이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연동하도록 ‘공통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에는 삼성전자(에어컨·로봇청소기), LG전자(TV·에어컨·로봇청소기), 경동원(월패드·온도조절기·조명·가스밸브·난방·도어폰), 제이씨스퀘어(전기밥솥), 삼진(온습도·누수·개폐·근거리감지 등 보안센서), 유타스(공기질·진동·화재·가스 등 환경센서) 등이 참여했다.
지난 5월 사업협약을 맺고 6월부터 본격 착수했으며 10월까지 기능 및 연동시험을 했다. 11월부터는 통합시험 및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12월 31일까지 사업을 마치고 최종 평가와 시연을 갖는다.
현재 구축한 모델은 플랫폼 서버를 통해 각각의 스마트 기기 정보를 한데 모으고 서버 상에서 연동하는 방식이다. 제조사들은 자사 플랫폼 수정 없이 타사 기기와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청소기가 LG전자 세탁기에 직접 ‘말’을 걸 수는 없지만 통역기를 사용해 소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박호진 책임연구원은 “기존 각 제조사의 플랫폼을 별도의 비용을 들여 고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든 게 아니라 각 사 플랫폼 인정하고 그것을 연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게 실증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플랫폼이 없는 중소기업의 가전도 연결할 수 있다”며 “하나의 앱으로 여러 제조사의 기기를 조종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플랫폼 기능을 오픈랩이 제공하고 표준 인터페이스를 공개한다”며 ‘중소기업에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 컨설팅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양한 기술 간 상호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대기업 및 중소기업 상생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 홈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