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동석 기자] 세계은행(World Bank)은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1월의 3.6%에서 3.1%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월보다 0.2%포인트 내린 3.6%로 예측했다.
WB는 선진국 경제 성장세 약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교역 둔화 등을 성장률 하향 배경으로 설명했다. 또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과 지정학적 위험 부각 가능성, 신흥국의 경기둔화 가속화 및 민간부채 취약성 등이 경기의 주요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WB는 특히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수출부진마저 겪고 있는 한국호(號)에 악재다.
선진국의 성장률은 1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진 1.7%로 전망됐다. 주요 국가를 보면 미국의 경우 일자리 창출 등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진, 달러 강세, 신흥국 수요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WB 전망치는 1.9%다. 1월 전망 때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보여진다. 소비가 회복되고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외수요 약화와 난민이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0%대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민간소비 약화와 고령화, 미약한 엔화 약세 효과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WB는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1월보다 0.8%포인트 낮은 0.5%로 예측했다.
신흥·개도국은 단기적으로 성장이 제한적이나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 경기 회복 등으로 향후 성장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WB는 분석했다.
WB는 올해 이 지역 성장률을 1월 전망 때보다 0.6%포인트 하락한 3.5%로 내다봤다. 중국에 대해 WB는 경제구조 전환(제조업·수출 → 서비스업·내수) 과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책 여력 감안 시 성장률 둔화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월 예상 때와 같은 6.7%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