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NH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을 상반기에 1조3000억원 쌓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미 5월말 기준 87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뒀고, 목표 충당금인 1조3000억원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하향한 금액이 포함된다. 또 충당금을 쌓아도 연내 흑자결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예년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보통 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빅배스를 연도 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건전성 분류를 기존 '정상'에서 하향 조정하지 않았다. 여전히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먼저 내려야, 여신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은행은 자료에서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에는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지만, 연내 농협은행의 경영 실적은 정상화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 약 1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더라도, 핵심 경영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소폭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6월 기준 BIS비율은 14.0%, 연말 기준 BIS비율은 14.1%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각각 1.97%와 1.60%,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도 각각 103.8%와 106.9%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금감원의 양호등급은 ▲BIS비율(8% 이상) ▲고정이하 여신 비율(2.5% 이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100% 이상) 등이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큰 부담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의 실적 부진을 야기한 충당금 문제를 해소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고정이하여신 규모도 3조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며, 조선·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도 약 4조9000억원으로 감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시 증자를 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금 확충도 가능하다"며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에서도 당행의 신용등급은 현재 시중은행최상위 수준이며 향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