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우리나라가 2017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기업의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계가 될 전망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1차 AIIB 연차총회에 참석, 내년도 연차총회의 한국 유치를 만장일치로 확정지었다.
이로써 제2차 AIIB 연차총회는 2017년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한국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한국은 이번 총회 폐회 직후부터 1년간 AIIB 총회 및 거버너 회의 의장국으로서 AIIB를 통한 아시아 역내 인프라 개발과 경제성장 논의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AIIB 총회 유치가 우리나라의 AIIB 내 역할 및 발언권 강화, 우리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의 강화된 위상과 국제사회를 위한 한국의 기여가 회원국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AIIB 내 역할 및 발언권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우리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 부총리는 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AIIB 출범 이후 6개월간의 진행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제안했다.
방글라데시 배전시스템 개선 사업, 파키스탄 고속도로 사업, 타지키스탄 도로 개선 사업, 인도네시아 도시재생 사업 등 총 4건의 융자사업 승인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본격적인 투자활동의 전개를 기대했다.
유 부총리는 또한,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AIIB 57개 회원국이 공동의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AIIB도 이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진리췬 AIIB 총재와의 면담에서 향후 AIIB가 주도하는 인프라 사업에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의 참여와 한국 인력의 AIIB 진출 확대를 위해 총재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고, 앞으로도 계속 한·AIIB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연차총회에 참석한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순차적으로 면담을 갖고,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한·중 경제·금융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 역내 금융협력 분야의 공조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여러 채널을 통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