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격차를 9%포인트(p) 벌리며 선두 지위를 되찾았다. 클린턴이 전당대회를 통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ORC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1003명의 성인 미국인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클린턴이 52%로 트럼프의 43%를 앞질렀다.
제3당 후보인 개리 존슨과 질 스테인이 포함된 4자대결에서는 클린턴이 45%, 트럼프가 37%, 존슨이 9%, 스테인이 5%의 지지를 얻었다.
다른 조사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CBS가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46%를 기록해 39%에 그친 트럼프를 7%p 앞섰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실시한 CBS 여론조사(7월22일∼24일)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43%, 트럼프는 44%였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클린턴 지지율이 3%p 오르고, 트럼프는 5%p 떨어졌다.
CNN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 지지자 가운데 91%가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6%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이전에는 샌더스 지지자의 78%가 클린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고 12%는 트럼프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전당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에 반대하기 때문에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비율도 전당대회 이후 줄어들었다. 전당대회 이후 클린턴 지지자의 58%가 '트럼프를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클린턴을 지지하기 때문에 클린턴에 투표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이 비율이 50%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