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여야가 '서별관회의 청문회'(조선해운업 부실화 원인·책임규명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갈등으로 22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무산 등 긴장감이 고조되며 정면충돌로 치닫는 양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대여 협상에서 강공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20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더민주는 22일 추경 심사와 청문회 개최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모으기 위해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최종택(최경환·안종범·홍기택)의 청문회 증인 채택 없이는 추경 통과는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을 통해 "86명의 의원이 참석해 8명이 발언했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한 방향으로 정리됐다"며 "3명(최종택) 증인을 제외한 청문회는 있을 수 없다는 것과 구조조정과 관련된 청문회 없이 추경통과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기 대변인은 "현직만 불러서는 의미가 없다"며 "최 의원, 안 수석 등 상황을 초래한 책임자들이 나와서 책임을 져야 한다. 뭐가 두려워 못나오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가감없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결례되는 말일 수 있다"라면서도 "집권여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는 이런 사항에 대해 결정할 위치에 있는 것 같지 않다. 최 의원과 안 수석을 청문회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가 들어와서 참고 또 참았다. 당내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쏟아질때도 협상을 중시했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는 더 이상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상대방(새누리당)도 변해야 협상이 이뤄지고 대화의 진전이 이뤄지는 데 상대방은 무조건적인 항복만 요구한다"며 "진심을 가지고 이 국면을 풀어내기 위한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20여일 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 원내대표에게 전화한 적이 단 한 차례다"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추경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야당 대표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져야 하는 데 전혀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추경 처리 무산의) 책임과 비난을 야당에서 덧 씌우기 위한 의도"라며 "더 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 원칙적이고 선명한 대응을 고민하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최종택의 증인 채택은 불가능 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에 "차라리 '추경안 처리 거부'를 선언해 달라"고 요구를 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추경과 청문회 모두 결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정국이 급격하게 경색돼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20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국정감사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론 질타를 피하기 위한 여야 간 책임 공방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