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채 10년물을 중심으로 채권시장 금리 급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증시 랠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LPL파이낸셜 수석투자전략가가 주장했다.
LPL파이낸셜은 자체 분석에서 과거 채권 금리 상승기와 비교하면 올 7월 중순부터 금리 상승세가 시작됐지만 10년물 수익률이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기 전까지는 증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13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적어도 금리 상승기 초반에는 금리 상승세가 경기 개선의 강력한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리 상승이 지속돼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지될 때쯤에서야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는데 10년물 수익률이 현재의 2.5% 수준보다 두 배, 즉 5% 부근이 돼야 이러한 우려가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LPL 최고투자책임자(CIO) 버트 화이트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모두 낮은 수준일 때 시장은 금리 상승을 성장 전망 개선 신호로 해석한다”며 “과거에도 금리 상승 시기에 증시가 선전했었다”고 말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7월8일 1.37%까지 내렸다가 반등하고 있는데 그 뒤로 뉴욕증시 S&P500지수는 7% 정도 올랐다. 지수는 7월 이후 4개월 정도는 박스권에서 거래되다가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인 11월 9일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LPL측은 1962년 12월 이후 총 22번의 금리 인상 시기를 분석했는데 대개 1년 남짓한 인상 기간 동안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평균 2.27%포인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시기 중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던 적은 83%였으며 평균 9% 정도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증시에 치명타가 됐던 시기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로 당시 10년물 수익률은 5%를 웃돌던 때이며 1983년 5월 4일부터 1984년 5월 30일까지 금리가 오를 당시 S&P500은 7.9%가 빠졌다.
LPL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 5%를 기준으로 잡는 것이 다소 애매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10년물 수익률이 2.5% 부근으로 5%에 크게 미달하는 상황에서는 채권 금리 상승이 증시 랠리를 가로막을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