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미 달러화 가치가 전월 대비 약세로 전환하면서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환산액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월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29억4000만달러 증가한 374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가치가 전월에 비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기타통화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 1월 말 달러인덱스는 99.5537포인트로 전월인 12월말 달러인덱스인 102.3922포인트에 비해 2.7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 가치 2.1% ▲파운드화 2.0% ▲엔화 2.5% ▲호주 달러화 4.7% 등이 절상됐다.
또 1월 중 발행한 외화표시 외평채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2일 10억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 한은 측은 외화자산의 운용수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3713억8000만달러 ▲8월 3754억5000만달러 ▲9월 3777억7000만달러로 세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10월부터 감소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적인 달러 강세에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 외환보유액은 ▲10월 3751억7000만달러 ▲11월 3719억9000만달러 ▲12월 3,711억달러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외환보유액을 자산유형별로 보면 ▲유가증권(90.6%) ▲예치금(6.9%) ▲SDR(0.8%) ▲IMF포지션(0.5%) ▲금(1.3%)이 구성하고 있다.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43억9000만달러 감소한 3389억4000만달러, 예치금은 72억7000만달러 증가한 256억4000만달러, SDR은 4000만달러 증가한 2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로 지난 달과 동일하다. 1위는 중국(3조105억달러), 2위는 일본(1조2169억달러), 3위는 스위스(6750억달러)가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홍콩이 그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