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설비 투자를 선택했다.
11일 롯데케미칼은 울산 메타자일렌(MeX)제품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공장 증설에 367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원료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증설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 LC타이탄(말레이시아 법인) 대표이사를 지내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부임한 인물이다.
당시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합병(M&A)를 위해 김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0년 롯데케미칼의 타이탄 인수전에 직접 참여했다. 이후 20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타이탄이 오는 3분기 상장을 앞두면서 캐시카우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탄 상장이 성공할 경우, 롯데케미칼에는 1조7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가량이 유입된다.
때문에 지난 3월 롯데케미칼이 참여한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인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비중을 늘리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JAC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엑손모빌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JAC 인수가 불발된 만큼 이 재원을 어디에 활용할지에 이목이 모아졌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국내외 설비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첫 투자처가 울산 메타자일렌과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이 된 것이다.
업계는 기초소재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고부가소재 비중을 늘리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타자일렌은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의 원료가 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1위 PIA 생산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원료 부족으로 가동률은 70%에 그치는 상황이다. PIA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타자일렌 증설을 결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생산규모를 30% 이상 증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자동차 경량화와 생활 내구 제품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롯데케미칼이 연간 21만t, 롯데첨단소재가 연간 24만t을 생산해 세계 시장 3위권을 넘보고 있다.
김 사장은 "안정적인 영업 환경 구축과 사업 경쟁력 강화는 회사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